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디위드 캠페인

[디위드 테마 13] 2023년 국내 기업의 다양성 현황 분석 및 시사점

조회수70 등록일2024-11-21

[DIwiTH 캠페인_테마13]

2023년 국내 기업의 다양성 현황 분석 및 시사점


조사설계

2023년 조사에서는 총 102개의 문항이 선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개방성, 형평성, 포용성 차원에서 기업의 다양성을 다면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특히 2022년 연구와 달리 조사 문항의 구성은 보다 명확하게 조정되었다. 예를 들어, 2022년에는 인적 구성, 직원 교육, 평가, 보상, 조직 문화, 지원 제도, 기업 전략에서 각 문항의 수가 많아 조사 효율성이 떨어졌으나, 2023년에는 불필요한 문항이 축소되어 더 효율적인 조사가 가능해졌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객관적 문항 확대와 주관적 문항 축소, 재무 정보 및 인적 구성 정보의 공시 자료 활용이 있다. 또한 여성, 외국인, 장애인 채용 계획과 다양성 지원 제도를 포함해 기업의 구체적인 다양성 관리 수준을 더 정확하게 측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총 200개의 유효 샘플을 확보해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업종별 및 기업 규모별 분석도 가능해졌다.

2023년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언급한 한계를 개선하고, 보다 신뢰성 있는 다양성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첫째, 응답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문항을 축소하고, 객관적으로 기업의 다양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추가했다. 특히 인적 구성이나 재무 정보를 공시 자료를 활용해 수집함으로써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2023년 연구에서는 기업의 규모와 업종 특성을 반영한 샘플 확대가 이루어졌으며, 외국계 기업도 조사에 포함되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기업 177개와 외국계 기업 22개를 포함해 총 200개의 유효 샘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기업의 다양성 운영 현황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의 다양성 현황 분석

(1) 국내 기업의 다양성 종합점수 분석

2023년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종합 다양성 점수는 42.5점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는 향후 국내 기업의 다양성 변화 추이를 측정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다. 연구는 기업 운영 영역별로 각각의 점수를 산출하고 가중치를 적용하여 다양성 종합점수를 계산하였다. 주요 평가 영역으로는 인적 구성, 직원 교육, 평가, 보상, 조직 문화, 지원 제도, 기업 전략이 포함되었다.

각 운영 영역별로 보면, 직원 보상(70.3점)과 직원 평가(57.7점)가 높은 점수를 기록하여 종합점수를 견인했다. 반면, 기업 전략(31.7점), 지원 제도(32.4점), 직원 교육(36.9점) 등은 낮은 점수를 기록하여 다양성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는 영역으로 평가되었다.

(2) 국내 기업의 규모별 다양성 현황

기업의 규모별로 다양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300인 이상 대기업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여전히 50점 미만을 기록하였다. 10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의 경우 다양성 종합점수가 39.2점에 그쳤고, 300인 이상 대기업은 48.5점을 기록하여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다양성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대규모 기업들은 물적·인적·제도적 역량이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소규모 기업들은 이러한 다양성 관련 조직 문화를 추진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대규모 기업에서도 비정규직 여성 인력이 많거나 블라인드 채용 비율이 낮은 현상이 발견되었다. 이는 대규모 기업들이 다양성 실천에 있어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성과를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채용 및 인력 운영 방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3) 업종별 다양성 현황

업종별로 다양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업종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54.8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의약품 업종(48.2점)과 ICT서비스 업종(46.7점)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화학제품 업종(36.8점)과 영상/방송/광고 업종(38.2점)은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은 직원 보상과 직원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인적 구성에서는 평균 이하의 낮은 점수를 보였다. 영상/방송/광고 업종은 인적 구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직원 교육과 지원 제도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기업들이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직원 교육과 지원 제도 마련에 있어서는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비교

외국계 기업의 평균 다양성 종합점수는 51.5점으로, 국내 기업의 42.5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직원 교육(53.4점), 직원 평가(66.7점), 지원 제도(42.7점), 기업 전략(42.7점)에서 국내 기업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계 기업들이 본사의 글로벌 기준을 따라 다양성 실천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계 기업 또한 일부 영역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인적 구성 면에서 국내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 국내 기업의 다양성 차원별 분석

국내 기업의 다양성은 크게 개방성(35.4점), 형평성(48.7점), 포용성(38.5점)으로 구분되어 분석되었다. 이 중 형평성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개방성과 포용성은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인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6) 핵심 지표를 통한 분석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성보고서 별도 발표, 전 직원 다양성/포용성 교육, 여성 관리자 교육 등의 핵심 지표를 통해 국내 기업의 다양성 실천 수준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전 직원 대상의 다양성/포용성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41.2%, 여성 관리자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15%에 불과했으며, 다양성보고서 별도 발표는 14.1%로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법적 요구에 따라 다양성 관련 제도를 마련했으나, 실제로 해당 제도를 실천하고 홍보하는 데에는 미흡함을 나타낸다.

(7) 채용과 인적 구성 영역

국내 기업의 채용과 인적 구성 영역은 38.7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중간관리자 또는 임원급에서 여성의 비율이 낮았으며, 장애인과 외국인 고용 비율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 채용목표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20.9%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여전히 인적 구성에서의 다양성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의 다양성 현황 분석

국내 기업의 다양성 실천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으며, 특히 포용성과 개방성에서의 개선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안한다.

(1) 법적 기준을 넘어 실질적 다양성 증진 필요

국내 기업들은 주로 법적 기준이나 대외 홍보 중심으로 다양성을 실천하고 있으나, 실제로 직원들이 해당 제도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양성 제도 보유 여부를 넘어, 실제 제도 사용 비율을 외부에 공표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

(2) 다양성 교육의 중요성

다양성 교육은 기업들이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이다. HR 부서와 고위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기초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전 직원 대상의 온라인 다양성 교육 콘텐츠도 필수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젠더 감수성 교육과 여성 관리자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3) 인적 구성 변화에 대한 준비 부족

기업들은 세대 간 격차와 고령자 및 과소 대표된 인력에 대한 채용과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공정성과 개인의 존중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맞춘 포용적인 조직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의 리더십 진출과 장애인 및 외국인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4) 소규모 기업과 업종별 맞춤형 접근 필요

소규모 기업은 다양성을 실천할 여력이 부족하지만, 대규모 기업은 다양성 증진이 기업 역량을 향상한다는 확신이 부족하다. 특히 영상/방송/광고 업종과 같은 다양성이 중요한 산업군에서는 콘텐츠와 인력 교육 모두에 다양성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업종별 특성에 맞춰 다양성 증진 요인을 설정하고 현황을 비교하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국내 기업의 다양성 현황은 일부 영역에서 개선의 신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특히 지원 제도와 기업 전략 등의 영역에서 낮은 점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와 교육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 증진을 위한 법적 기준뿐만 아니라 실제 제도 사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며, 소규모 기업과 업종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