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문애리 이사장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과 경제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검색, 쇼핑은 물론 연구와 의료, 교육까지, AI가 모든 판단을 돕는 시대다. AI 관련 산업은 혁신과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혜택이 모두에 고르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51%)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반면, 저소득층과 고령층은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기술 접근성의 차이는 곧 경제력과 사회 안정성의 격차로 이어진다. APEC 보고서(2023)에 의하면, 고소득국 디지털 집약도는 8.5%지만 저소득국은 5.7%에 불과했으며, 글로벌 컨설팅사 PwC는 AI를 도입한 산업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산업 대비 최대 3배 높다고 분석했다. ILO·유엔 공동보고서(2024)도 "AI 혁신이 고소득국에 집중되면 불평등과 사회 불안이 심화된다"고 경고했듯이,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인 동시에 또 다른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성별 격차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세계경제포럼(2023)에 따르면, 전 세계 AI 종사자의 여성 비율은 30% 수준이다.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의 경우, AI 박사 졸업자의 여성 비율은 21.3%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차원을 넘어, 데이터셋 설계나 알고리즘 개발에 다양성이 부족할 경우 AI가 기존 사회의 불평등과 편견을 확대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계층·성별 전반의 디지털 격차의 심각성과 파급력은 국경을 넘는다. 범국가적 공조와 협력으로 풀어야 할 이유다. 우선 AI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 공동 투자·기술 협력이 필요하다.특히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해 △커리큘럼 공유 △온라인 플랫폼 확대 △전문가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 기고문에 대한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한국일보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2027?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