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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디위드 캠페인

[디위드 테마7] 다양성, 포용성 모두를 위한 의학의 첫걸음

조회수205 등록일2024-05-23

[DIwiTH 캠페인_테마7]

다양성, 포용성 모두를 위한 의학의 첫걸음

-의료 서비스 차별없는 사회, 다양성과 포용을 향한 DEI



디위드캠페인은 다양성&포용성 테마 기획을 연재합니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다양한 다양성&포용성 관련 보고서를 발췌 요약하여 소개해드립니다.

지난 호 의료연구기관의 인적 차원에서 본 다양성과 포용성에서 의료 연구기관이 조직적으로 다양성을 포용함으로써 의료 불평등이 감소된다는 점을 언급했는데요.

☞지난 호 : 의료연구기관의 인적 차원에서 본 다양성과 포용성


이번 호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편견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의료 불평등의 몇 가지 사례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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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편견으로 인해 심각한 의료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별, 장애, 인종에 의해 나타나는 의료 불평등 사례를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양성 포용에 기반한 의료연구 – 모두를 위한 의학의 첫걸음

성별 기반 의료 연구의 부족은 의료계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문제로 여성 건강의 차별로 이어져 왔습니다. 의료 연구와 임상 시험은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이 겪는 질병 연구와 치료법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아이를 기대하는 부부

심혈관 질환

심장병 질환 초기 연구는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간 심장병의 발생 메커니즘 및 증상이 상이하다는 사실이 간과되었습니다. 심장병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가슴 통증 외에, 여성의 경우, 피로감이나 소화 불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다공증

다양성 포용에 기반한 연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골다공증이 주로 여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성이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준의 감소로 인해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에 더 쉽게 걸리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도 고령화와 함께 테스트스테론 수준이 감소하고,뼈 손상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약물 테스트 및 임상

신약 시험은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여성과 남성의 신체는 호르몬 수준, 신체 구조, 대사 과정이 달라, 약물 효능의 차이가 있으며, 약물의 부작용이나 위험이 여성의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초반에 수면제인 '졸피뎀'의 부작용으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여성과 남성 500명을 조사하여 졸피뎀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결과, 여성의 15%와 남성의 3%가 졸피뎀 복용 후에도 주의력 장애를 겪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체내 지방에 약물이 더 오래 남아 있는 경향이 있어서, FDA는 2013년 여성에게 졸피뎀을 처방할 때 용량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임상 시험에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을 제외하면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여성의 건강에 관한 연구도 함께 배제됐습니다. 이로 인해 임신 중 우울증이나 임신성 당뇨병, 모성사망률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편입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질병에 대한 발견이 늦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약물 부작용 또는 남성에 비해 높은 비용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 개발에 있어 다양한 성별을 고려한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포용적 의료 서비스 필요

장애인에 대한 연구는 신체적 장애 부위에 편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편견 또는 이해 부족, 물리적 접근성 부족도 의료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요인입니다.

정신 건강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

장애인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뿐 아니라, 정신 질환의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신체 장애에 관한 연구에 비해, 장애인의 정신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가 부족한 편입니다. 물리적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접근성 준수 뿐 아니라,수어 통역 서비스,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자료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만성 질환 관리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장애인의 특수한 요구를 반영한 연구는 충분치 않습니다. 장애인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의 기능 회복과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과 보조 기술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며, 사회 참여기회를 박탈당하는 원인이 됩니다. 

장애에 대한 포용적 연구를 통해, 장애인의 건강과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으며, 비장애인과 동등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평등한 의료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 및 연구, 다양한 인종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해야

다양한 인종의 특성 및 문화를 반영한 의료 연구와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특정 인종에서 발생률이 높은 만성 질환에 대한 의료 서비스에서 의료 불평등을 야기시킵니다. 통증 관리에 대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서비스 제공자의 인종적 편견으로 동등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한 환자가 문화적 차이로 특정 식단, 특정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대체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부족합니다.

바다앞에서 노는 사람들

당뇨병

당뇨병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원주민 아메리카인에게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해당 그룹에 대한 질병의 원인, 진행 과정, 효과적인 예방 및 관리 전략 등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은 편입니다.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지연되거나, 더 많은 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고혈압의 유병률 및 사망률은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서 높게 나타나지만, 해당 인구 집단의 고혈압의 원인과 최적의 관리 전략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여, 맞춤형 예방 및 치료가 어렵다고 합니다. 적절한 예방 조치와 치료법의 부재는 고혈압과 관련된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심한 경우 사망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의료 차별의 예로 소득에 의한 차별도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건강보험 미보유, 의료 서비스 비용 부담 뿐 아니라, 공기 오염, 주거 조건, 식습관, 생활 환경, 스트레스 수준 등 환경 요인으로 인한 특정 질환의 위험이 있지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평소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편견으로 일어나는 의료 불평등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소속 그룹에 대한 포용적인 의료 접근 방식은 연구 전문성을 높여 의료 불평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편견을 줄이고 공정하게 대하는 의료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메이요 클리닉의 보건 과학 연구 부서(HSR)가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EI) 계획에 대한 FGI 조사로 진행된 연구보고서(Building a framework for inclusion in health services research)를 요약한 자료입니다.


참고, Landry Latrice G., et al. "Lack of diversity in genomic databases is a barrier to translating precision medicine research into practice." Health Affairs 37.5 (2018): 780-785.


Correa-de-Araujo, Rosaly. "Serious gaps: how the lack of sex/gender-based research impairs health." Journal of Women's Health 15.10 (2006): 1116-1122.


Williams, David R., et al. "Race, socioeconomic status, and health: complexities, ongoing challenges, and research opportunitie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1186.1 (2010): 69-101.